감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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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4회 작성일 25-10-20 11:00
조회 4회 작성일 25-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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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감기에 걸린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내가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
나는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왜 괴로워?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고, 내가 미안하다고 하면 다 나한테 내 잘못이라고 하는 걸?"
친구는 조금 은근히 미소 지으며 대꾸했다. "그래, 나도 이렇게 누워있을 수 있어서 좋아!"
"그럼, 내가 너를 이렇게 힘들게 한 내가 미안하군!" 내가 대답했다.
"그래, 말해줘! 감기한테 한번 싸움을 걸어보라고!"
"왜? 두 번째로 오지 말라고?"
그러자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번에 오면 전세계를 원정 가는 만큼 건강해질걸!"
그래서 그 날 밤, 우리는 감기와의 전투를 위해 서로에게 연습을 하기로 했다.
"감기, 넌 이렇게 끔찍해! 어떤 고통을 시즌2로 보여줄 건데?"
나는 상상하며 감기에서 도망치기를 시도했다. 결국 그날은 감기와 나의 대화로 끝났지만, 친구는 여전히 침대에서 나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결국, 감기한테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
모두가 그렇듯, 감기조차 나한테 무시당하는 걸 자기 위안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