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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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221회 작성일 25-08-0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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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지훈은 어느 날, 집 안에서 낮잠을 자다 거울 속에서 자신이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 나도 이렇게 웃을 수 있구나!" 감동한 그는 거울 앞에서 열심히 미소를 지으며 “힘내자, 지훈아!”라고 외쳤다.
그 순간, 거울 속의 자신이 대답했다. “아니, 너가 힘내는 게 문제야! 나한테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 지훈은 깜짝 놀라서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거울 속의 지훈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그 표정은 조금씩 심각해졌다.
“난 바깥 세상에서 빠져 나가고 싶어!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쳤거든!” 지훈이 속삭이자, 거울 속의 지훈이 말했다. “그래서 내가 널 대신 나가면 어때?” 그 말에 지훈은 얼른 고개를 흔들며 “아니야! 너가 나가면 내가 어떻게 돼?”라고 반응했다.
“걱정 마, 내가 나가면 네 인생은 더 신나질 거야! 대신, 네가 나오는 동안 침대에서 쭉 뻗어있어!” 지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한번 해보자!” 그렇게 지훈은 귀찮은 일상을 거울 속 지훈에게 맡기고, 한편으로는 기대를 품고 소파에 누웠다.
그런데, 거울 속 지훈은 밖으로 나가자마자 실수로 주방에서 고양이와 부딪혀 넘어졌다. “어이쿠! 이런 게 다가 아니었어!” 잘못된 선택이라고 후회하며 다시 거울 속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거울은 이미 닫혀버리고 말았다.
결국 지훈은 다시 거울 속 지훈의 일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이게 다 내 운명이었군...”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럼 같은 고생이라면, 다음엔 거울 속의 나와 함께 가볼까?” 하지만 그 아이디어조차 기억할 겨를 없이 다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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