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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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93회 작성일 25-10-1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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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나는 주인이 나를 부르며 말했다. "야, 도와줘!" 그래서 나는 감정적으로 결심했다. 주인을 도와주기 위해 물컵을 엎고, 소파 위의 털을 치우고, 심지어는 창문을 열게 해주기로 했다. 나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한 순간, 주인은 나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기분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 순간, 주인이 한 마디 했다. "너 정말 똑똑하구나!" 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이게 다 너의 도움이 필요해서야. 어서 밥 주세요!" 그리고 나는 주인의 발에 끌려가면서 생각했다. 진짜 고양이는 주인이 아닌가? 주인이 나를 키우며 고양이인 척할 뿐이라고!
오늘도 주인과 나는 서로의 역할을 바꾸며 살아가고 있다. 고양이는 나를 홀로 두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고, 나는 나의 '주인'에게 매일매일 밥을 요구하는 고양이로 살아간다. 결국 우리 모두는 어느새 서로의 존재에 의존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고양이와 주인의 반전 일상이 계속된다. 주인이 정말 고양이였던 걸까? 아니면 내가 주인의 상상을 반전시킨 걸까? 이 얘기의 반전을 우리가 알기 전까지, 고양이가 주인의 삶을 지배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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