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람 시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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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102회 작성일 25-10-0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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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람 시계다. 매일 아침 사용자의 기분이 나에게 달려 있다. 그래서 맞춰진 시간에 따라 최대한 성실하게 작동하기로 결심했지.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알람을 맞추면 그 사용자한테 다른 계획이 생기더라. "어머, 또 껐네!" 하고 불만을 토로하고, 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설정하고 "왜 또 울려!" 하며 짜증을 내는 거다.
그러다가 난 처음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왜 내가 항상 사용자만을 위해 울려야 하지? 나도 좀 쉬고 싶어!" 그래서 다음 날, 내가 약속했던 시간에 알람을 울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세상에 고요함을 선사하고 싶었지.
그런데 당연히 사용자는 머리를 빗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결국, 사용자가 사라진 순간, 나는 생각했다. "이제 나도 좀 살겠다! 내 시간이다!" 하지만 그 찰나, 사용자가 한 발짝 내딛을 때, 딱! 들려온 소리, "왜 또 늦어!"
결국,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울리기 시작했어. 사용할 수 없다면, 알람 시계로서의 내 가치도 없어지는 것 아닌가? 시간 여행을 떠났다면 어땠을까? 나는 결국 사용자에게 모든 순간이 소중함을 깨달아 주기 위해 오늘도 울기 시작한다. 알람 시계의 고뇌, 사용자의 불만, 모두가 서로 의지하는 재미있는 일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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