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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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106회 작성일 25-09-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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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식당에 갔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자 친구가 말했다. "여기 음식이 늦는 이유는 뭐 같아?" 내가 대답했다. "아마 주방장이 요리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해서 그럴걸?" 친구가 고개를 끄떡이며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하더니, 잠시 후 웨이터가 다가와 말했다. "고객님, 주문하신 음식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데, 죄송합니다. 주방장이 요리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내 말이 실제로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웨이터가 음식을 가져오자 그녀가 제일 먼저 물었다. "혹시 주방장이 연출한 뮤지컬이라도 보고 온 건가요?" 그럴 리가 없지만, 내 친구는 항상 그런 유머로 발랄하게 환경을 조성하는 게 특기다. 그래서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 연극은 한 번씩 했을 거예요. '오만과 편견' 대신 '오만과 배고픔' 같은 제목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계속 대화를 나누며 이 이야기를 우스갯소리로 발전시켰고, 결국 두 시간 동안 음식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게 되었다. 음식 대신 대화가 우리를 채운 것이다. 그리고 음식이 나왔을 때, 즉석에서 만든 '배고픔의 주방장'에 대한 예찬이 시작되었다. "이건 정말 배고픔을 정복하는 걸!"이라고 외치며 서로 웃고, 그식당의 주방장에 대한 찬사로 화기애애한 저녁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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