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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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252회 작성일 25-1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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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일하느라 바쁜 직장인, 김 씨는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 앞에선 언제나처럼 그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심콩이가 기웃거리고 있었다. 김 씨는 심콩이를 보고 피로가 한 순간에 날아갔다. “이리와, 심콩아! 오늘은 내가 네게 특별한 간식을 준비했어!” 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끈적한 비닐 봉지를 꺼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김 씨가 봉지를 열자, 그 안에서 뭔가 빠르게 튀어나왔다. 바로 그의 아내인 미영이었다. “여보, 내가 일찍 퇴근했어!” 김 씨는 의아해하며 대답했다. “아니,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미영이 웃으며 말했다. “비켜! 심콩아, 주말엔 내가 좀 더 바빠질 것 같아!” 김 씨는 고양이와 아내의 대화를 듣고 혼란스러워졌다. “하루 종일 바빴다더니, 누구보다 피곤한 사람은 바로 나잖아!”
심콩은 아무렇지 않게 고양이 장난감을 물어와 김 씨의 발 앞에 놓았다. 김 씨는 고양이에게 시선을 돌리며 “너도 이렇게 바쁜가 봐?”라고 물었다. 심콩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잠시 멈칫하고는 유유히 떠났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이 바쁘고 피곤한 이유가 주말 동안 심콩과 미영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부터 주말마다 너희들 두 개 잘 챙겨야겠다!” 김 씨는 결심하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순간, 심콩이 다시 돌아와 김 씨의 다리에 꼬리를 감고 앉았다. “아, 이럴 바엔 그냥 나 혼자 일하는 게 나을지도...”
모두가 바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피곤함의 주인은 고양이와 아내가 되어버린 주말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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