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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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110회 작성일 25-09-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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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자가 집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TV, 냉장고, 세탁기까지 모든 기기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너는 하루에 몇 번 전기를 쓰니?"라고 물었더니, TV가 대답했다. "나는 매일 밤 3시간, 스포츠 중계를 볼 때는 더 많이!"
냉장고는 부끄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24시간 나와 함께해. 하지만 밤에는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아요." 세탁기가 중얼거리며 끼어들었다. "그때는 내가 풀장에 가야 하니까, 물 좀 아껴줘!"
그렇게 기기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웃다가, 남자는 기분이 좋았다. 모든 기기가 나를 위해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던 것이다. 그때, 먼지를 뒤집어쓴 바람막이가 한마디 했다. "그거 알고 있어? 우리는 네가 없으면 그냥 퇴근해버린다." 남자는 놀라며 대답했다. "퇴근은 너희가 하는 일이 아닌데?"
바람막이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하지만 다들 너무 힘들어. 우리는 관심도 받을 겸 대화해 본 거야. 헤헤!" 남자는 웃음을 터뜨리며 생각했다. '기기들마저 나를 이해해주는데, 사람은 왜 이렇게 어렵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