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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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109회 작성일 25-09-2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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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투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고유한 사투리로 심사위원들과 관객을 매료시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대회가 시작되자, 각 지역의 대표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갔다. 부산 출신의 한 참가자는 "내가 낚시하러 갔더니, 물고기가 ‘여기서 뭐 하노!’ 하더라고요!"라고 외쳤고, 관객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그 다음은 전라도 출신의 참가자였다. "내가 맛집에 가서 비빔밥을 시켰더니, 주인이 ‘이거 시켜도 되냐?’고 물어보더라고!" 하자, 또 한 번의 웃음이 섞였다.
하지만 이후 무대에 오른 서울 출신 참가자는 분위기를 확 바꿨다. 그는 침착하게 "저는 사투리가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이내 유창한 표준어로 "여러분, 모두 정찬의 사나이입니다!"라고 외쳤다. 관객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심사위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긴장감 속에 그는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투리 잘 하시는 분들 다 모이세요. 우리는 대회인데, 여기는 싸움도 아닌데요!" 그때 관객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리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결국 이 참가자는 사투리 대회에서 유일하게 표준어로 연기를 해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고백했다. "사투리 대회에서 표준어가 이기는 것은 처음이에요!" 다른 참가자들은 "그럼 우리도 서울 가서 ‘지하철 기분은 어때?’ 같은 소리나 할까?"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 대회는 결국 ‘사투리 대회’가 아니라 ‘사투리와 표준어의 오묘한 관계 탐구’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