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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자가 집에서 거울을 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평소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그였다. 그런데 갑자기 거울 속에서 누군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깜짝 놀라서 "너 누구야?"라고 물었다. 거울 속의 사람은 말없이 웃고 있었다. 남자는 불안한 마음에 다시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거울 속의 사람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와, 나랑 취향이 비슷하네!" 남자는 기뻐하며 거울에 대고 또 한 소절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울 속의 사람은 갑자기 노래 대신 "하하, 나도 너랑 같이 있으니까 무서운 일들이 없어!"라고 외쳤다. 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무서운 일?"이라고 반문했다. 거울 속의 사람은 다시 웃으며 "응, 나는 네가 아니니까! 정면을 보고 있는 거야!" 남자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거울 속 사람은 사실 그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그의 가장 깊은 두려움과 불안의 반영이었다. 그러자 그는 한숨을 쉬며 거울에 대고 말했다. "그럼, 사라져줄래? 너랑 있으면 노래가 음치로 변하는 것 같아." 거울 속의 사람은 피식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욱 재미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