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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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286회 작성일 25-11-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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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주인과 청소기가 대화하고 있었다. 주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무 힘들어. 집안일이 끝이 없네." 그러자 청소기가 대꾸했다. "내 기준으로 보면, 당신은 정말 게으르네요." 주인이 깜짝 놀라 물었다. "왜 나를 게으르다고 생각해?" 청소기가 대답했다. "나는 하루 종일 바닥을 빙빙 도는데, 당신은 그냥 소파에 앉아 TV만 보고 있잖아요!" 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네가 내 앞에서 잘 빨아먹어야 하는 대가야!" 청소기는 억울한 듯 대답했다. "나는 그냥 먼지를 빨아들이는 기계임!" 주인은 다시 말했다. "네가 먼지를 잘 빨아들이면, 내 취미가 더 많아질 거야!" 이때 청소기가 잠시 멈춰서 주인을 바라보더니, 신중하게 물었다. "혹시, 저도 하다 보니 당신의 취미가 모두 '보다'인 건가요?" 주인은 그 말에 딱 걸렸다는 듯 깔깔 웃었다. "아니, 내 취미는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야!" 청소기는 힘없이 대꾸했다. "당신처럼 먼지 하나 못 제거하는 '전문가'는 처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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