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인, 너무나 초현실적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혹시나
조회 200회 작성일 25-03-30 18:08
조회 200회 작성일 25-03-30 18:08
본문
이혼전문변호사 군복무 때였다. 부대 아래에서 산불이 났다. 부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산불을 끄기 위해 동원됐다. 이병. 혈기왕성하던 때였다. 삽 한 자루 달랑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불은 까마득한 밑에 보였다. 불기둥도 자그마했다. 산불이 난 쪽으로 내려서려는데 아래로부터 훅 하고 견디기 어려운 열기가 얼굴을 덮쳤다.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야 이병들은 옆으로 비켜.” 산불 진화 경험이 많다던 강원도 출신 중사가 크게 손짓하며 고함쳤다. 산불은 바람을 등지고 끄는 거라고 했다. 경험 없는 이병이 뭘 알았겠나. 산불의 열기가 그 정도인 줄. 산불에 맞서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것을.
- 이전글짧은 경험이었지만 산불이 무섭다는 것을 그때 제대로 알았다 25.03.30
- 다음글그렇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자. 우리가 참고할 사례들이 적지 않다 2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