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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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286회 작성일 25-11-1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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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주인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총총히 걸어가 한참 동안 발바닥에 맺힌 먼지를 닦아냈다. 주인은 아마도 내가 그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나는 그저 나만의 공간을 원할 뿐이다. 그때 주인이 내 이름을 부르며 간식을 준다. “어머, 역시 나를 사랑하는군! 고양이는 진정한 지배자야!”
하지만, 다음날 아침. 나는 또다시 그 자리를 빼앗겼다. 주인이 너무 큰 소리를 내서 나는 깜짝 놀라 대굴대굴 굴러서 부엌으로 도망갔다. “이렇게 귀여운 내가 있는데, 왜 주인은 나를 싫어할까?” 주인과의 심리전이 치열해진 오늘, 나의 반격이 시작됐다.
결국, 저녁 무렵 나는 폭풍 같은 발라드로 주인의 귀찮은 행동에 반격하기로 마음먹었다. 소파에 올라가 고요히 있는 그를 바라보며 "야옹" 소리를 낸다. 주인이 나를 쳐다보는 순간, 나는 자신의 고양이 밥그릇을 차지하며 저녁 식사를 시도했다.
주인은 나에게 “그렇게 큰 소리로 울지 마!”라고 외쳤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내가 감히!” 나는 작은 일에 싸우는 대신 쉬고 있었던 주인에게 다시 스스로를 되돌리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오늘도 서로 작은 전투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주인은 뭔가 큰 소리로 내 감정을 알지 못하겠지만, 나는 언제나 가장 똑똑한 고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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