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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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234회 작성일 25-07-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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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항상 고양이가 앉아 있는 자리 옆에 앉았습니다. 고양이는 그를 아는 듯이 유심히 쳐다보며 기다리는데, 남자는 언제나 고양이를 쓰다듬고 싶어 했습니다.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카페 주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 고양이, 왜 이렇게 항상 이 자리에 앉아 있나요?”
주인이 미소 지으며 답하길, “아, 이 고양이는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카페의 주인입니다.”
남자는 놀라서 물었습니다. “무슨 소리예요? 고양이가 주인이라고요?”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습니다. “맞아요! 그럼 이제 저에게 주인님이라 불러주세요.”
남자는 혼란스러워 한참을 서 있었다가, 고양이를 두고 주인을 보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럼 내가 이곳에서 뭐하고 있는 거지? 왜 고양이에게 기를 쓰며 쓰다듬으려 했지?”
주인은 소리 내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고양이한테 꽂혀서 오셨죠! 누구나 고양이의 주인으로 불리고 싶으니까요!”
그 순간 남자는 고양이가 왜 그렇게 자주 오게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아닌 고양이가 카페의 진짜 주인임을 알고 나니, 매번 카페에 오던 의욕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주인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며 웃었고, 남자는 주인의 말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참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자는 카페 문을 열고 나가면서 생각했습니다. “고양이도 나 같은 인생을 원했을까?” 이젠 자신에게 주인이라는 호칭도 어색하지 않다고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고양이의 비밀은 두고두고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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