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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이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집에 들어가서 짐을 풀던 중 문 앞에서 익숙한 얼굴을 마주쳤다. 바로 초등학교 시절의 담임 선생님이었다. 남자는 긴장한 나머지 웃음을 지으며 "선생님, 아직도 학생들 관리 잘하나요?"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뜨끔하며 "물론이지! 너와 같은 학생이 없어서 오히려 쉽다!"라고 대답했다. 남자는 살짝 아쉬운 마음에 "어머, 제가 그리웠어요?"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반사적으로 "아니, 하루에 몇 번씩 ‘선생님, 나를 제발 기억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중이야!"라고 웃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웃었다. 결국 이제는 그때의 학생과 선생님이 아닌, 한 친구처럼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깨달았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서로의 표정을 잘 기억하게 되었고, 이사 가는 날의 첫 만남이 단순히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