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집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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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대유
조회 133회 작성일 25-12-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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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대다. 그래서 나는 집안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스마트 로봇 청소기를 샀다. "이제는 걱정 없이 소파에 누워서 TV만 보면 되겠군!" 기대에 차서 하루 종일 소파에 누워 TV를 보았다.
그런데 청소기가 계속 방 한 바퀴 돌고는 나를 바라보며 딱딱거린다. 나는 속으로 ‘로봇이 나를 흉보는 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청소기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뭐… 너도 나처럼 좀 일해보는 게 어때?"라는 듯한 듯 한 신호를 보냈다.
내가 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당신이 청소하는 동안 나도 일은 하고 있잖아요. 아주 중요한 일이거든. 이 드라마에서 누가 죽는지 보려고!"
그 순간, 청소기가 멈추더니 "아니, 누가 죽냐고?"라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청소기와의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왔다. 결국, 나와 청소기는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둘 다 "이럴 바엔 차라리 누워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날 밤, 내가 껴안고 잤던 로봇 청소기가 꿈속에서 "안녕하세요, 당신의 도우미입니다. 반나절을 누워있는데 제 렌털비는 누가 내나요?"라고 물었다. 그래도 나름의 파트너가 생겼다고 위로하며 다시 킥백 모드로 접었다. 결국, 효율적인 집안일은 누워 있기란 사실을 깨달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