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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흐린 날, 일녀는 늘 기깔나게 쓰던 빨간 우산을 잃어버렸다. 우산을 찾으려 애를 썼으나, 결국 집에 돌아가야 했다. 며칠이 지나고 우연히 길을 걷다 보니, 그 우산이 바람에 날려 요란하게 춤추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 그 줄리엣 같은 우산이!"라며 둘러보니, 주변 사람들은 무척 기가 막힌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문득, 우산이 다가와 자신이 잃어버린 주인을 보며 친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 너였구나!" 우산이 말했다. "그동안 혼자서 외로워서 내가 유리창을 뚫고 춤을 췄지!" 일녀가 어안이 벙벙해하자, 우산이 이어 말했다. "그래도 그게 나를 더 유명하게 만들어 주더라!" 일녀는 웃으며 말했죠. "다시 나와 함께 있고 싶다고?" 그러자 우산은 대답했다. "아니, 그냥 다음에는 내가 당신을 찾아와 줄게!" 그 순간, 일녀는 모든 것을 깨달았다. 이제는 우산보다 먼저 비를 피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